21일 NH투자증권은 올해 두산의 전자부문 고부가 제품 매출 본격화를 통해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8조1329억원, 영업이익 1조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건설경기 회복 지연 등 여파로 전년 대비 가각 5.2%, 30.1% 하락했다. 다만 순이익은 영업외손익을 개선하면서 전년 대비 11.1% 오른 30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하락은 계열사 소형 장비 회사 '두산밥캣'의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두산 자체사업 실적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해 전자 비즈니스그룹(BG)이 생산하는 AI 향 고수익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자체 사업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자체사업 실적은 매출 1조3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늘어났다.
두산 자체 사업부는 △전자BG △두타몰 △디지털이노베이션 △퓨얼셀파워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전자BG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 두산은 올해도 전자BG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전자BG부문의 매출액 예상 전망치(가이던스)는 1조1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으로 반도체향 CCL 매출이 감소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전자 부문 신규 고객향 인공지능(AI) 가속기, 옵티컬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양산하면서 외형이 성장했고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됐다"며 "전자 부문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5년 자체사업 전자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매출이 본격화하며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2025년 전자 부문 매출액은 3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두산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위한 그룹 사업 구조 개편 계획이 최종적으로 무산됐고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지분 68.2%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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