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방한 중인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가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과 지난 19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베닝크 전 CEO는 은퇴한 후에도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협력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베닝크 전 CEO는 전날 디르크 벨야르츠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과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도입을 앞둔 AML의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NA)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협력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슈퍼 을'로 불린다.
2013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ASML CEO로 재직한 베닝크 전 CEO는 재임 기간 이재용 회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 때마다 ASML 본사를 방문하며 협력을 강화해 왔고, 2022년 11월에는 베닝크 전 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는 이 회장과 베닝크 전 CEO가 함께 수영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닝크 전 CEO는 전날 '세미콘 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은 오랫동안 함께 일한 좋은 친구"라며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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