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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北의 기만적·비인도적 파병 확인…추가 파병 중단 촉구"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0 18:05

수정 2025.02.20 18:05

"김정은 정권의 행태..엄중 규탄, 파병 즉각 중단 강력 촉구"
[파이낸셜뉴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상계엄 사태 뒤 처음으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상계엄 사태 뒤 처음으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의 국내 언론 인터뷰와 관련 "김정은 정권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기만적이고 비인도적인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며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엄중히 규탄하며, 추가적인 파병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전하규 대변인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포로의 인터뷰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아직까지 파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리모 씨는 자신을 "정찰총국 소속 병사"라며, 작년 10월 초 북한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련하다 12월 중순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턱과 팔을 심하게 다친 그는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 무인기와 포 사격으로 파병 온 부대 전우가 거의 다 희생됐다며 "무인기가 공격해와서 날 구해준 사람 한 명 두 명 죽고, 그러면서 나 하나 살아남았다'며 "다섯명이 있던 상태에서 다섯 명이 몽땅 다 희생됐다"고 말했다.



리 씨는 러시아에 오기 3개월 전부터 집과 연락할 수 없어 부모님도 파병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자폭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인민군대 안에서 포로는 변절이나 같다"며 자신도 수류탄이 있었으면 자폭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무슨 이야기를 듣고 러시아에 왔느냐'는 질문에 "유학생으로 훈련한다고, 전투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며 쿠르스크에 도착한 뒤에야 전투 참여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80%는 결심했다"면서 "우선 난민 신청을 해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