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준비기구 중국아태협력중심, 이르면 내달 문화사절단 방한
회의 앞두고 양국 교류 증진…8년 만에 한한령 해제 계기 될지 주목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시행 첫날인 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관광객들이 중국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수속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2024.11.08. k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0/202502201711197516_l.jpg)
20일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의 APEC 정상회의 준비기구인 중국아태협력중심이 이르면 다음달 한국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아태협력중심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연이어 열리는 APEC 회의를 앞두고 양국 간 교류 증진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사절단의 규모와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에 양국 교류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화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지속돼온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한류 문화 개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지난 7일 하얼빈에서 시 주석을 만난 우 의장은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화답해 문화 교류에 긍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한한령 해제가 전격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한한령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인정하지 않아온 만큼 한한령 해제를 선언적으로 공식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에 각 분야에 걸쳐 물밑에서 점진적인 방식으로 개방이 이뤄지는 것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태협력중심의 성격이 APEC 회의의 준비기구이며 중국 정부에서 공연이나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허가 주체가 각각 달리 존재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한한령 해제가 이뤄지려면 해당 기관들이 움직여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올해와 내년 APEC을 계기로 아태협력중심이 문화사절단을 보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한령의 경우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만약 이를 푼다면 풀 수 있는 주체인 문화여유부나 당 선전부 등도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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