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 내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11% 인상
컴포즈커피도 지난 13일 가격 인상 단행
원두 가격 폭등으로 커피 가격 인상 행렬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 행렬이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저가 커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커피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원가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오는 3월 초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메뉴가를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200원) 인상할 예정이다.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2300원에서 2600원으로 13%(300원) 뛴다.
(뉴시스 2월20일자 [단독] 저가커피 '더벤티'까지…내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200원 인상 참조)
더벤티 측은 "국제 원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의 여파까지 겹쳐 원가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져 가맹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메뉴에 국한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또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컴포즈커피도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 올렸다.
스타벅스·폴바셋·할리스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지난달 24일부터 톨사이즈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톨사이즈 기준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카페 라떼 가격은 5000원에서 5200원이 됐다.
할리스 역시 같은 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 바셋도 지난달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올렸다. 폴 바셋의 가격 인상은 약 3년 만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서울 시내 한 커피 원두 매장에서 업주가 원두를 정리하고 있다. 원두 생산지의 이상기후 영향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제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일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톤당 9458.84달러로 4000달러대였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했다. 2025.02.12. hwang@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0/202502201744156877_l.jpg)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지난해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생산국이 기후 변화로 타격을 받으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은 지난해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대규모 산불이 아라비카 커피 농장에 피해를 주면서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업계에선 올해 원두 가격 인상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커피 업체들의 인상 행렬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오름세는 최근 3~4년간 지속됐으나, 지난해 브라질·베트남 등 주요 원두 생산국에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원두 가격이 폭등했다"며 "요즘 들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원가 부담이 심해져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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