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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갑' 신진서, 한 고비 넘겼다…'개인 18연승·대회 5연패' 도전

뉴스1

입력 2025.02.20 17:48

수정 2025.02.20 17:48

신진서 9단이 20일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리쉬안하오 9단(중국)과의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승리 후 복기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신진서 9단이 20일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리쉬안하오 9단(중국)과의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승리 후 복기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상하이=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 9단이 또 상하이에서 활짝 웃었다. 반상 밖의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신진서 9단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7번째 농심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신진서 9단은 20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리쉬안하오 9단(중국)과의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16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농심배 통산 17연승을 이어가며 자신이 갖고 있는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신진서 9단의 승리 덕에 한국은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신진서 9단은 21일 중국의 마지막 주자 딩하오 9단과 대회 최종전을 치러 우승을 다툰다.

최근 농심배에서 신진서 9단에 대적할 상대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앞서 2개 대회에서 모두 첫판에 패배, 탈락했던 신 9단은 지난 22회(2020~2021년) 대회에서 5연승을 기록하며 농심배와의 악연을 끊었다.

이후 신 9단은 거침이 없었다. 23회(2021~2022년) 대회에서 4연승을 기록했고, 그다음 대회에서는 최종전 승리로 한국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어 직전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출전, 6연승을 기록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특히 최종 3라운드가 열린 상하이에 홀연 단신 나서 5연승을 올려 '신상하이 대첩' 역사를 썼다.

농심배에서 아무리 강했던 신진서 9단이지만 이번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날 팀 동료 박정환 9단이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바둑이 개인전이지만 농심배는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팀 동료의 경기 결과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한국과 중국 바둑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도 변수로 꼽혔다.

지난달 LG배 결승에서 변상일 9단에게 반칙패, 기권패를 당한 커제 9단이 결과를 불복했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 기사와 팬들도 한국기원의 규정을 비롯해 한국 바둑을 비판한 커제 9단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바둑계는 어수선했다.

특히 신진서 9단이 LG배 결승 사태에 대해 "커제 9단의 잘못도 크다"고 언급, 예민한 상황이 됐다. 이에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는 이번 최종전을 앞두고 신진서 9단을 향한 공격적인 중국 기자들의 태도를 우려해 공식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다.

치열한 승부를 앞둔 선수 주변에서 끊이지 않는 논란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신 9단은 차분했다. 대국을 앞두고 "그저 승부에 집중할 뿐이다. 팬들이 사인 요청을 해도 평소와 같이 응할 생각"이라며 바둑 외적인 일에 크게 개의치 않으려 했다. 오히려 "상하이에서 좋았던 기억이 많다.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진서 9단은 자기 말처럼 주변 환경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바둑을 두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제 신진서 9단은 딩하오 9단을 상대로 농심배 18연승과 한국의 5연패에 도전한다.
신 9단은 딩하오 9단과의의 상대 전적에서 10승 4패로 크게 앞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