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처음 모인 여야정 4자 대표…공개발언부터 '뼈있는' 신경전

연합뉴스

입력 2025.02.20 18:08

수정 2025.02.20 18:08

권영세, '이재명 일극체제' 거론하며 견제구…李, 崔대행 면전서 맞받기도 모두발언서 쟁점마다 인식차 드러내…우의장 "벌써 이렇게 불꽃튀어"
처음 모인 여야정 4자 대표…공개발언부터 '뼈있는' 신경전
권영세, '이재명 일극체제' 거론하며 견제구…李, 崔대행 면전서 맞받기도
모두발언서 쟁점마다 인식차 드러내…우의장 "벌써 이렇게 불꽃튀어"

여야정 국정협의회 첫 회의 (출처=연합뉴스)
여야정 국정협의회 첫 회의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정진 기자 = 여·야·정 대표 4인이 참석한 국정협의체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20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위기에 내몰린 민생을 위해 힘을 모아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지만, 정부와 여야 대표들은 모두 발언부터 쟁점마다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발언 순서를 정할 때부터 화기애애한 듯 하면서도 '뼈 있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개 발언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1당의 이재명 대표님이 먼저"라고 안내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집권당부터 하십시오"라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언 순서를 양보했다.

그러자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양보받아야 할 건 이런 게 아닌데"라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건넸다.



이어진 공개 발언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이재명 대표께서 '일극 체제'로 제일 실세인 줄 알았는데, 정책과 관련해서는 보니까 진성준 정책위의장님이 가장 실세이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일극 체제'라는 표현은 이 대표로서는 달갑지 않은 표현이다. 여기에 듣기에 따라서는 최근 이 대표가 '우클릭' 행보를 보이지만 정작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마련되는 민주당의 정책은 중도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 대표도 밀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예외 적용 조항'에 반대하는 야당을 압박한 최 권한대행을 면전에서 맞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 권한대행이 공개 발언에서 '반도체특별법에 근로시간 특례조항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반도체특별법이 아닌 반도체보통법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게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좀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정협의회는 국회와 정부의 책임 있는 리더들이 모인 회의체"라며 "(공개 발언에서부터) 벌써 이렇게 부딪히고, 불꽃도 튄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우 의장은 "이런 불꽃을 통해서 정말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한 발, 한 발 진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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