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1호' 여의도 시범
전용 60㎡ 18억7000만원
매매가격 덩치 큰 대형보다
부담 적은 중소형 매물 강세
반포·잠원 등 강남권 구축단지
3.3㎡당 1억5000만원 '속속'
"재건축 억소리 확산 될 것"
전용 60㎡ 18억7000만원
매매가격 덩치 큰 대형보다
부담 적은 중소형 매물 강세
반포·잠원 등 강남권 구축단지
3.3㎡당 1억5000만원 '속속'
"재건축 억소리 확산 될 것"

준공 50여년의 구축 단지가 즐비한 여의도에서 작은 평수 아파트마저 '3.3㎡당 1억원'을 넘긴 거래가 등장했다. 매가가 높은 대형 평수보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중소형(전용면적 60~85㎡)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중 가장 작은 전용면적 60㎡가 지난 13일 1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971년에 준공돼 입주 54년차인 이 단지에서 3.3㎡당 1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형에 속하는 79㎡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지난 17일에도 최고가인 22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의 다른 구축 단지들에서도 중소형의 평당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1975년에 준공된 여의도 삼부아파트 77㎡는 지난해 10월 신고가(26억3000만원)로 손바꿈이 이뤄졌다. 평당가는 약 9390만원이다.
한강변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는 여의도는 서울을 대표하는 금융업무지구인데다, 재건축을 거쳐 한강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단지가 들어선다는 기대감이 더해져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와 같이 부동산 한파에도 재건축을 목전에 둔 노후 아파트들의 인기가 여전하다보니 업계에서는 '얼죽구(얼어 죽어도 구축)', '얼죽재'(얼어 죽어도 재건축)가 '얼죽신'과 함께 이미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올해 본궤도에 오르는 재건축 사업이 줄지어 있어, 재건축 투자를 눈여겨보는 수요자들이 그나마 가격이 낮은 중소형 단지에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재건축 단지는 작은 아파트의 평당가가 더 높다"며 "여의도는 통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있어 실거주를 위한 자금을 전부 마련 해야하기 때문에 대형 평형보다 부담이 적은 작은 평형이 접근성이 좋다는 인식"이라고 전했다.
강남구에서도 '억소리'나는 소형 거래가 이어지는 중이다.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개포주공6단지 53㎡가 지난해 11월 23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평당가는 1억1000만원에 달한다. 직전(2024년 3월) 매매가인 18억6000만원 보다 약 5억원이 껑충 뛴 수준이다.
함 랩장은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에서 1억5000만원의 평당가가 나오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된 잠실에서도 7800만원 정도의 평당가가 나오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다른 지역에도 이 흐름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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