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는 독재자" 공격
"트럼프의 폭주 뒤에 경제적 이해 타산이 숨어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을 서두르면서 자신의 구상에 반하거나, 거슬리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짓밟고 비난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임기 중 종전의 열매를 거두고, 러시아와 경제적·전략적 협력을 통해 과실을 손에 넣겠다는 자세이다.
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난을 삼가한 채 국제사회 복귀라는 선물을 안기며 대등한 파트너로서 대하며 협력에 속도를 높였다.
반면 이에 제동을 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선거도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비난하더니 19일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도를 높인 경고를 던지며 공격했다.
18일 회담이 주 의제인 종전 문제와 별도로 경협 등 미러 현안을 광범위하고 심도있게 협의했다는 점은 경협 등 전후 구상을 빠르게 실현해 나가겠다는 트럼프의 조급함과 욕심이 실려있다. 첫 대화에서 종전이란 의제에 집중하기 보다, 경협 등 미러 현안에 큰 비중을 둔 점은 트럼프의 의도를 읽게 한다.
푸틴 대통령도 19일 회담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우리(미러)는 경제, 글로벌 에너지시장 내 공동 사업, 우주 등의 문제도 갖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회담에서 논의됐다"라고 말한 것도 양국의 의도와 목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푸틴은 미국이 세계 에너지시장의 가격 안정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장관도 18일 지정학·경제적 측면에서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는 멋진(incredible)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대러 협력의 진전 상황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가 윤곽을 잡기도 전에 경협 등 미러 현안에 대한 구상에 더 전념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회담 직후, "양국이 에너지, 우주탐사 등을 포함한 경제 협력을 재개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전 회담 보다 실리를 위한 양자 회담을 우선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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