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도 조금씩 해소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연내 기준금리가 2.5%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높은 이자 부담도 조금씩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날 32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1년 6개월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1%에서 정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회사채 발행 이후 7개월 만의 조달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20일 15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회사채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7일이다. 작년 1월 회사채 발행 이후 약 1년여만의 조달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목표치의 두 배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1년~2년물 총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 이자율은 연 4.089~연 4.656%에서 정해졌다. 이달 1년물 금리는 연 4.089% 수준에서 정해졌다. 지난해 8월 발행한 1년물 금리가 연 4.412%였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사이 금리는 32.3bp 낮아진 셈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이자부담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시장에선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 연 3.0%에서 연 2.75%로 25bp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이달 금통위를 시작으로 분기별 0.25%p씩 금리를 인하해 올 3·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2.25%까지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모채 시장이 부담스러운 건설사는 유동화증권 시장에서 숨통을 틔우고 있다. GS건설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000억원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의 조달이 부담스러워진 까닭이다.
GS건설은 지난 7일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단기사채(ABSTB),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해당 ABSTB, 사모채의 만기는 2027년 2월 7일로 삼성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삼성증권이 해당 ABSTB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ABSTB 차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삼성증권이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해야 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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