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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센터’ 전문조직 신설… 제조현장 AX 속도낸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0 18:39

수정 2025.02.20 18:39

‘자동화기술센터’로 관련 조직 재편
센터장으로 장우석 부사장 선임
제조업 적용 AI기술 최적화 R&D
전방위 적극 도입해 수율 향상 기대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AI센터’ 전문조직 신설… 제조현장 AX 속도낸다
삼성전기가 제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및 공장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을 재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핵심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도 미세 공정에 있어서 AX(AI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AI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화기술센터'로 전면 탈바꿈

20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존에 있던 제조 시설 자동화와 관련된 조직을 재편, 자동화기술센터(Automation Technology Center)로 확대·개편했다. 해당 센터는 AI 기반 생산 자동화를 통한 효율 및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재편된 조직으로, 사실상 신설이다.

센터장으로는 장우석 삼성전기 부사장이 선임됐다. 장 부사장은 앞서 삼성전자에서 29년 간 재직한 인물로, AI과 소프트웨어(SW) 등을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한 경험이 있다.

산하 조직에는 AI 솔루션 랩, SW 개발팀, 검사자동화 랩 등이 편제 됐다. 특히 제조업에 적용하기 위한 AI 기술의 최적화를 위해 각 팀이 따로 또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예컨대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SW를 개발하고, 제품 품질 검사 설비 등 자동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은 산업 현장에서 AI를 적극 도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DS)부문에 AI 센터를 통해 반도체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품질 개선에 AI 기술을 적용,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불량률 제로' 도전...AI 적극 도입

삼성전기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그동안 다양한 AI 기반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해 왔다. 지난 2016년엔 AI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영상 기반의 제품 불량 탐지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활용하는 대부분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외관 선별기 설비에도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있다. 기존 MLCC 외관 선별기는 전통적 영상 처리 기법으로 불량품을 골라내 미세하게 스크래치가 발생한 일부 제품을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AI 기술을 활용해 불량품 검출 정확도를 높였다.

이처럼 AI를 활용하면 수율(양품 비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제품의 선폭·선간폭·회로길이 등 다양한 원인으로 단선·합선 등 불량 이슈가 발생하는 데 이 같은 문제를 보다 정교하게 감지할 수 있어서다. 마이크로미터(0.000001m) 단위의 미세한 차이로도 회로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실패비용(F-cost) 등은 공정 초기 수율 저조의 주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삼성전기는 AI 기술을 제조업에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자체 AI 학습 툴도 개발 및 구축했다. 아울러 삼성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을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의 현장 활용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AI 활용은 필수인 시대"라며 "제조 기업들에서도 적극적으로 AI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는데 삼성전기는 전문 조직을 통해 전문성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