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계엄군 체포 대상' 차범근 "내 이름이 왜 적혀 있나" 첫 심경 고백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1 06:00

수정 2025.02.21 06:17

"여러분을 못 만날 뻔…더욱 울컥한 마음"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열린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0/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사진=뉴스1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열린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0/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차범근 전 감독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작성한 '12·3 비상계엄 사태' 체포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일과 관련해 "축구만을 위해 살아온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느냐"고 말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범근 전 감독은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 전 감독은 "시상식이 열리는 오늘은 (내 인생의) 1년 중 가장 뜻깊은 날"이라며 "하마터면 여러분을 못 만날 뻔해서 (오늘) 더욱 울컥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우회적으로 자신이 비상계엄과 관련해 언급된 일을 표현한 것이다.

앞서 차 전 감독이 비상계엄 관련 체포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해당 명단은 노 전 사령관이 작성했다. 노 전 사령관은 현재 내란 혐의를 받고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차 전 감독은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이나 가치에 대해선 관심과 욕심이 없다"며 "아는 것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정치적 문제에 엮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이어 "자세히 말할 순 없으나 50년 전쯤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며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고, 내 이름이 그 수첩에 왜 적혀 있는지 황당하고 놀라울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사태와 관련한 (재판 등이)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라 여러모로 불편한 마음이 있다"며 "저는 평화와 사랑, 행복 같은 말들이 내 삶에 채워지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