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차준환(24·고려대)이 귀국 후 일주일 만에 출전한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를 범했다.
차준환은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43점과 예술점수(PCS) 41.81점을 묶어 79.24점을 기록, 출전 선수 22명 중 4위에 머물렀다.
미하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가 94.73점으로 1위에 올랐고 지미 마(82.52점·미국)와 도모노 가즈키(79.84점·일본)가 2, 3위에 자리했다.
2022년 사대륙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은 샤이도로프에 15.49점 차로 뒤져 개인 두 번째 우승 도전이 어려워졌다. 다만 3위 도모노와 격차가 0.6점이어서 22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충분히 입상을 노려볼 수 있다.
이날 차준환은 록그룹 이매진 드래건스의 '내추럴’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차준환은 첫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할 때 타이밍을 놓쳐 더블 살코로 처리하며 삐끗했다.
시니어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는 2회전 점프는 점수를 인정받지 못해 해당 과제는 0점 처리됐다.
첫 점프 과제에서 큰 점수를 놓쳤으나 차준환은 이후 차분하고 안정된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바로 이어진 트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해냈고, 전반부 마지막 수행과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우아하게 수행했다.
가산점이 10% 붙는 후반부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어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시퀀스를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수행했으나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자세가 흔들려 레벨2로 처리됐다.
차준환은 13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제치고 한국 피겨 최초로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4일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그는 곧바로 사대륙선수권 출전을 준비했는데, 강행군에 영향을 받은 듯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고려대 입학 예정)은 73.62점으로 8위에 올랐다.
이시형(고려대)은 전날 훈련 도중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쳐 사대륙선수권 출전이 무산됐다.
이시형은 부상 상태가 심각해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순위인 김현겸이 차준환과 함께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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