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평균 32.3% 도입…지역 편차 90%p 달해
정부 "이용 전후 만족도 달라…하반기 달라질 것"
교사들 "사교육 시장 가정학습용 제품과 유사"
학부모들 "디지털기기 과의존 우려·결과중심 교육"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올해 3월 도입을 앞둔 'AI 디지털교과서 상설 전시회'가 열린 18일 부산 북구 SW·AI교육거점센터에서 지역 교사들이 AI 디지털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2025.02.18. yulnet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1/202502210630487196_l.jpg)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부가 상반기 30%에 그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률을 하반기 70~8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도입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21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체 학교 대비 AIDT 선정학교 비율이 32.3%로 집계된 가운데 지역별 편차가 90%포인트(p)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교육청의 경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강은희 교육감이 AIDT 도입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도입률이 100%에 육박한 98%를 기록했다. 반면 세종와 전남은 각각 8%와 9%에 그쳤다.
정부가 AIDT 도입 여부를 학교 재량에 맡기면서 이 같은 지역 차등이 발생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이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통과시키자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으나, 논란을 의식한 교육부가 올해 1년을 의무 도입이 아닌 학교 자율 선택에 맡기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하반기 선정 비율이 70~80%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입 학교의 성과가 확산에 따라 현재 AIDT 도입에 반대하는 교사와 학부모들도 찬성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작년 12월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 참관 전후 교사·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AIDT 이용 전과 후의 반응이 다른 부분은 교육부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수업 시연 및 수업 참관 교사 356명은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참관 전에는 5점 만점에 평균 3.97점을 줬으나 참관 후에는 4.33점으로 상승했다. 학부모 17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참관 전 3.53점에서 참관 후 4.23점으로 점수가 향상됐다.
![[서울=뉴시스] 실천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5개 교원단체가 지난달 17일 국회 앞에서 AI디지털교과서의 교육자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2025.0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1/202502210630506040_l.jpg)
AIDT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교과협의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AIDT를 접한 교사들은 기존에 사교육 시장에서 만든 가정학습용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한다"며 "학교에 자율권을 주고 시범학교부터 운영했어야 하는 정책으로, 70~80% 희망사항을 얘기하기보다는 전면 도입을 강행하려던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 A씨는 "디지털기기 과의존이 걱정돼 집에서도 보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 중인데 학교에서 사용한다고 하니 걱정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현재 학교에서는 과정 중심의 교육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릭 몇 번해서 답을 맞추는 결과 중심 교육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조금 더 중장기적으로 검토했으면 하기 때문에, 한 학기 시범운영한 것을 보고 찬성으로 돌아설 학부모는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는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희망하는 학교가 늘어나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교육부 전명.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1/202502210630555243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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