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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트럼프, 세계 황제 되려 해…모든 국가에 관여"

뉴스1

입력 2025.02.21 08:30

수정 2025.02.21 08:30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세계의 황제가 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룰라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그는 모든 국가와 모든 공공 정책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롤라는 구체적인 예시를 들진 않았지만 트럼프에게 "각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대화한 적이 없는 그는 미국이 브라질의 중요한 무역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우정"의 제스처를 요구했다.

룰라는 미국이 철강 같은 브라질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러한 보호 무역주의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룰라는 종전 협상에 대해선 "트럼프가 당선되고 푸틴과 대화를 시작한다"며 "현재는 푸틴만 협상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은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종전) 협상 테이블에 불러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푸틴만 부르거나 젤렌스키만 부르는 게 아니라,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초대해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는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가 유럽연합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매우 나쁜 일"이라며 "유럽연합은 이 전쟁에 깊이 관여해 왔기 때문에 협상에서 제외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진심으로 평화를 원하고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브라질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룰라는 트럼프의 가자지구 인수 제안을 지적하며 트럼프의 확장주의적 야심과 관세 위협을 "허세"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