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하태경 "제 비겁함, 박유하 교수에게 사과…마녀사냥 방관, 학문의 자유 외면"

뉴스1

입력 2025.02.21 08:53

수정 2025.02.21 09:00

2022년 8월 31일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국의 위안부' 소송관련 현황과 한일 현안 긴급제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2022년 8월 31일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국의 위안부' 소송관련 현황과 한일 현안 긴급제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게 '내가 비겁했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하 원장은 21일 SNS를 통해 박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형사 사건에서 지난해 4월 무죄를 확정받은 데 이어 최근 민사소송에서도 '배생책임 없다'는 서울고법 판단을 받은 사실을 소개했다.

이에 하 원장은 "박유하 교수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또 축하드린다"고 했다.

사과하는 까닭에 대해 하 원장은 "2013년 8월 박 교수가 위안부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맹폭을 당하고 재판까지 갈 때 (초선의원이었던) 저는 '학문의 영역은 학계에서 평가받고 정리되어야지 법원 판사가 결론 낼 문제는 아니다', '학문적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지만 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들었다.


하 원장은 "당시 위안부 문제는 무척이나 예민한 이슈였고 이에 따른 대중적 반일 광풍이 불고 있는 마당에 나섰다가 뼈도 못 추리고 질식사할 정도의 분위기가 두려웠다"며 "저도 웬만큼 소신 있고, 당당하다고 자부하는 정치인이었지만 반일 이슈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 원장은 "박 교수가 마녀사냥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제 모습이 너무 한심했다"며 "그 일을 반면교사 삼아 2021년 비슷한 논쟁이었던 '5.18 역사 왜곡 처벌법'에 대해 강력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박유하 교수께 축하드리는 한편 정치인이자 동시대의 같은 지식인으로서 당시 학문의 자유를 지켜내지 못한 저 자신을 반성하며 사과한다"고 재차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