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뉴스1) 김도용 기자 =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한국과 중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 9단과 딩하오 9단이 맞붙는다. 농심배는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하다. 우승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최종국인 만큼 양국 바둑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갖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현지 분위기를 보면 신진서 9단은 부담을 내려놓고 재밌게 임하겠다며 편안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딩하오 9단은 막중한 부담을 떠안고 이날 대국에 나서는 양상이다.
신진서 9단과 딩하오 9단은 21일 오후 3시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제14국을 치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는 각국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을 치러 최종 생존하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
신진서 9단과 딩하오 9단은 모두 한국과 중국의 최종 주자로 이번 대국 결과로 대회 우승이 결정된다.
두 기사는 서로 다른 분위기 속에서 최종국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농심신라면배에서 좀처럼 패하지 않은 신진서 9단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회(2020~2021년) 대회부터 지난 20일 리쉬안하오 9단과의 대국까지 신 9단은 17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고 있다. 리쉬안하오 9단과의 대국에서는 대국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2시간도 안 돼서 경기를 마무리 짓기도 했다.
지난 16일 상하이로 출국할 때부터 편안한 표정을 보인 신진서 9단이 좋은 컨디션을 빼어난 경기력으로 선보였다.
리쉬안하오 9단을 어렵지 않게 승리한 신진서 9단은 "부담을 갖기보다 편하게, 재밌게 대국에 임하겠다"며 최종국 출사표를 던졌다.
신진서 9단을 상대하는 딩하오 9단은 부담이 크다. 중국은 최근 4개 대회에서 신진서 9단에 막혀 우승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직전 대회에서는 중국의 정상급 기사 5명이 모두 신진서 9단에게 패배하는 굴욕을 당했다.
또한 이번에 더욱 특별한 상황이다. 일부 중국 바둑 팬들은 지난달 LG배 결승에서 커제 9단이 반칙패, 기권패로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한국 바둑계는 물론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에 단단히 뿔이 난 상태다.
중국 바둑계는 현지 팬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국가대항전' 성격의 농심배 우승을 내심 바라고 있는 눈치다. 이는 딩하오 9단에게 책임감을 넘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신진서 9단과 딩하오 9단의 상대 전적에서는 신진서 9단이 10승 4패로 크게 앞서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