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명에 대한 의료 지원 프로그램 폐지
"절대 잊지 않는다"는 미 국민 결의에 위배
![[뉴욕=AP/뉴시스]9.11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념관의 희생자 명판에 꽃을 바치는 모습.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화부(DOGE) 9.11 희생자 지원 프로그램을 삭감하면서 미 공화당 하원의원 7명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2025.2.2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1/202502211056529077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화부(DOGE)가 9.11 테러 희생자 지원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이례적으로 뉴욕주 출신 공화당 하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7명의 뉴욕주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세계무역센터 건강 프로그램 예산 삭감을 철회하고 최근 해고된 직원들을 복직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예산 삭감에 따라 프로그램 관련 직원 90명 가운데 20% 정도인 16명의 계약직 직원이 해고되고 일부 직원들이 명예퇴직했다.
삭감 조치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7일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과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이 예산 복원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표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반발하지 않았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서한에서 “9·11 테러 때 위험 속으로 뛰어든 용감한 남녀 응급 구조대원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뉴욕소방국이 진행하는 뉴욕 소방관과 다른 대도시 소방관들의 9·11 관련 질병 발병률을 비교하는 연구 자금 지원도 복원하도록 촉구했다.
이 연구는 ‘비필수적’ 연구로 분류되어 지원이 중단됐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연구가 비필수적이라는 주장만큼 사실에서 동떨어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등록 대상자들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9·11 테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내용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프로그램 운영자 앤서니 가드너(48)는 “지원 삭감으로 생사가 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터커 뉴욕 소방국장은 "9·11 당시 모든 것을 희생하며 구조 활동을 펼쳤던 사람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모든 미국인들에게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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