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 급변…미-러, 협상 진행
현대차, 2023년 러 공장 헐값 매각
바이백 옵션으로 2년 내 재매입 가능
러시아 내 현대차·기아 수요 여전해
독일·일본 완성차 업체도 복귀 검토
![[서울=뉴시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2023.0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1/202502211351431743_l.jpg)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선언할 경우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사업 재개가 봇물을 이룰 수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되찾나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23년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상징적 금액인 1만 루블(약 16만원)에 매각했다. 당시 이 거래에는 바이백(buy-back) 옵션을 포함했고, 2년 내 재매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최근 종전 협상이 현실화하면서 현대차가 해당 공장을 다시 사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들린다.
단 올해 말까지 공장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까지 현대차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최근 현대차의 러시아 상표 보호 조처에 나서는 등 시장 복귀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이후 공식적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일부 차량은 개인사업자들이 병행수입 형태로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유럽 전용 소형 SUV인 '베이온(Bayon)' 모델이 러시아 시장에 등장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獨·日 업체들도 복귀 가능성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복귀도 기대된다.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일본과 독일의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러시아 재진입을 검토 중이다.
이들 업체는 러시아 시장에 재진입하더라도 철수 전 시장 점유율를 만회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쟁 이후 서방 브랜드들이 떠난 빈 자리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차지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공식적인 러시아 재진입과는 별도로 현지 소비자들이 여전히 한국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러시아 시장은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상당 부분 잠식했고, 러시아 소비자들의 중국 차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높고 한판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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