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해임 교사와 시위대가 교사의 복직을 요구하며 교육청 내부 점거를 시도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3일 동안 청사의 진·출입로를 폐쇄하고 있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약 20명에 달하는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9일부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의 대화를 요구하면서 교육청 1·3층 문 앞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점거 농성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2달 만이다.
이들은 해임된 지혜복 교사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지 교사는 2023년 학교로부터 근무지를 옮기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학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려 한 자신을 도리어 부당하게 전보 조치했다는 게 지 교사와 공대위의 입장이다.
새로운 근무지의 출근을 거부하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9월 장기간 무단결근을 이유로 교직에서 해임됐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교원 정원 상의 이유로 전보가 이전부터 결정됐었다고 맞서고 있다. 소청위원회가 부당 전보와 해임에 대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지난해 지 교사와 만나 대화했으나 진척이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농성에 따른 진·출입로 폐쇄로 교육청 직원들의 출퇴근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노동조합은 수백 명의 직원이 1시간 가까이 퇴근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출근이 어려워지면서 이날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
노동조합은 정 교육감에게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요구했다. 이철웅·오재형 서울시교육청노조 공동위원장은 "적법한 집회를 넘어서는 불법 행위로 수백 명의 공무원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감에게 강력한 법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대위는 26~27일 1박 2일 집회를 예고하며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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