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후 김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5일과 10일 조사에 이어 세 번째 조사다.
계엄 당일 국회에 투입된 김 단장은 707특임단 지휘부가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국회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으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단장은 대화방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의원이 있을 수 있다며 문을 차단하는 게 우선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 여부에 대해 그런 단어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당시 마이크를 켜놓고 지시했고, 해당 지시 내용을 다른 부대원이 들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앞서 김 단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나와 곽 전 사령관의 검찰 자수서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는 표현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이와 비슷한 증언을 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4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 출석 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 과정을 설명하며 자수서 내용 속 표현이 순화됐다고 설명하며 김 전 단장과 배치된 얘기를 전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의 2차 통화 내용을 설명할 당시 자수서에 기록한 내용을 기초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란 내용을 말로 설명했다"면서 "박 의원이 '대통령이 말한 표현을 그대로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자수서 작성 시 언어를 순화해서 표현했던 부분을 수정했다. 그것은 '(문을) 열고'→'부수고', '이탈시킬 것'→'끄집어내라'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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