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저보다 잘하네요."
기대를 모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지휘봉을 잡았으나, 시작부터 부진하며 비난 여론을 한 몸에 받는 후벵 아모링 감독의 말이다.
만 40세의 아모링 감독은 맨유에 오기 전 젊은 명장으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었다.
2020년 3월 포르투갈 스포르팅의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하며 2021년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고, 2023-2024시즌엔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는 성적 부진에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지난해 11월 아모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아모링 감독은 초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맨유를 부활시키는 듯했으나 이후 연패에 빠졌고,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모링 감독 체제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EPL) 14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맨유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은 하나같이 장기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떠났는데, 아모링 감독도 같은 길을 가는 모양새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에버턴을 상대로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에버턴은 퍼거슨 감독을 이어 맨유 사령탑에 올랐던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이끌고 있다.
에버턴은 14위, 맨유는 15위로 순위는 비슷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천지 차이다.
강등권까지 몰렸던 에버턴은 지난달 11일 모이스 감독 부임 뒤 치른 6경기에서 승점을 13점이나 따내며 제대로 반등했다.
경기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모링 감독은 모이스 감독을 부러워하며 부진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아모링 감독은 에버턴의 상승세와 관련한 질문에 "간단하다. 모이스 감독이 나보다 잘하기 때문이다. 작은 승리로 시작해, 계속 승리하면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에버턴 선수들, 감독들은 칭찬받을 만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했다.
아모링 감독은 "해결책보단, 문제가 더 많아 보인다. 우리 팀에 능력이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일관성을 더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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