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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멕시코 공장 미국 이전해 미국에 수천억달러 투자"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2 09:12

수정 2025.02.22 09:12

백악관서 20일 팀 쿡 CEO 트럼프 만났다

2019년 한 회의에서 참석해 이야기 하고 있는 팀 쿡과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2019년 한 회의에서 참석해 이야기 하고 있는 팀 쿡과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애플이 멕시코에 있는 두 개 공장의 문을 닫고 대신 미국에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율 관세에 대한 회피를 위해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빅테크인 애플이 미국에 수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AFP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모임에서 "어제(20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집무실에 왔는데, 그는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취임 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신의 관세 부과 계획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두 개 공장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멕시코에 대해서 지난 4일 자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한 달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안다"면서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 측도 이날까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이 관세 부과 예외를 요청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는데, 아이폰 등 상당 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애플로선 이런 관세가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맞선 대응책의 하나로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 조사를 검토하고 있어서 애플은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1기 때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됐으나,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 면제를 얻어낸 바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은 이미 멕시코에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