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공동 구단주는 22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잘 정돈된' 수염을 기르는 것을 즉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키스 선수와 지도자, 직원은 수염을 기를 수 있게 됐다.
양키스는 용모 관리 규정이 매우 엄격한 구단인데, 선대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영향이 컸다.
1973년 양키스를 인수한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1976년 머리와 수염을 기르는 걸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 엄격한 규정은 양키스를 상징하는 전통이었으나, 구단은 개성 넘치는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최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브라이언 윌슨은 수염 금지령 때문에 양키스와 협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최다 27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 양키스는 2009년을 끝으로 한 번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LA 다저스에 1승 4패로 밀려 우승컵을 놓쳤다.
2010년 타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에 이어 양키스 구단주가 된 아들은 한 번도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스토브리그 때마다 손해를 보게 만든 악명 높은 규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 나라의 20~40대 남성은 대부분 수염을 기른다. 수염은 그들에게 '페르소나'와 같다"며 "난 평생 수염을 기른 적이 없지만 수염이 남성들에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몇 주 동안 전·현직 양키스 선수들과 논의했다는 그는 "아버지는 군에 계셨다. 팀이 규율 있게 보여야 한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이 규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비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키스 선수들은 구단의 용모 관리 규정 완화를 반겼다. 에이스 게릿 콜은 "합리적 결정"이라며 "우리는 계속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또 면도하다가 다칠 위험도 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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