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안양, 22일 오후 4시30분 K리그1 첫 맞대결
연고지 문제로 얽힌 두 팀…약 4만명 입장 전망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과 FC안양이 K리그1 무대에서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벌인다.
연고지 문제로 얽힌 양 팀 팬들은 필승을 각오하며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과 안양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안양은 2004년 안양 LG(서울 전신)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후, 9년 뒤인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로 창단됐다.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처음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안양이 시즌 2번째 경기만에 라이벌 서울과 마주한다.
두 팀 사령탑은 개막 전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설전을 벌였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유병훈 안양 감독은 "2004년 2월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을 하면서 안양 팬들에게 아픔을 줬다. 11년 만에 승격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각오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유 감독이 언급하신 '연고 이전'은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이런 모든 것들은 감독들이 아니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정리해 밝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역사적인 리그 첫 맞대결인 만큼, 팬들 역시 남다른 각오로 무장했다.
북측 광장에서 만난 서울 팬 양훈석 씨는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더비 매치다. 무엇보다 서울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안양의 도전을 시험할 수 있는 경기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고 복귀'를 주장하는 양 씨는 "과거부터 서울은 여러 차례 서울로 돌아올 거란 걸 사전에 알렸기 때문에, 완벽히 '연고 복귀'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더비인 건 맞지만, 사실 안양이 서울한테 덤비기엔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1부 리그가 정말 어렵다는 걸 확실히 가르쳐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 씨는 오늘 경기 서울의 3-0 승리를 전망하며 "개인적으로 린가드와 조영욱 그리고 최준 선수가 득점을 터뜨릴 거라 생각한다"며 서울을 응원했다.
원정석 입구에서 만난 안양 팬 김도윤 씨는 "지난해 안양이 승격하는 장면을 함께했고, 개막전 울산 HD 원정도 다녀왔다.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되는 경기이다 보니 평소랑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왔다"며 결의를 다졌다.
'연고 이전'을 주장하는 김 씨는 "서울은 복귀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알 거라 생각한다. 안양 LG 시절부터 응원했던 팬들은 정말 남다른 각오로 오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안양 수비가 많이 탄탄하다. 린가드, 정승원, 문선민 등이 있지만, 잘 버티다가 역습 한 방으로 골을 넣으며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양의 2-1 승리를 예고한 김 씨는 "김정현과 야고가 득점할 것이다. 우리 슬로건이 '도전자의 정신'이지 않나. 끝까지 버티는 '좀비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약 4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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