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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아픈 발목으로 강행군…금메달보다 더 빛난 은메달

연합뉴스

입력 2025.02.22 17:27

수정 2025.02.22 17:27

차준환, 부상 딛고 선발전-U대회-하얼빈AG 이어 사대륙대회 출전 쇼트프로그램 4위 부진 딛고 최종 2위…세계선수권 향해 다시 전진
차준환, 아픈 발목으로 강행군…금메달보다 더 빛난 은메달
차준환, 부상 딛고 선발전-U대회-하얼빈AG 이어 사대륙대회 출전
쇼트프로그램 4위 부진 딛고 최종 2위…세계선수권 향해 다시 전진
차준환 '눈빛 연기' (출처=연합뉴스)
차준환 '눈빛 연기'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올겨울 성치 않은 몸으로 숨 막히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하고 조기 귀국했다.

데뷔 후 대회를 끝마치지 않고 포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차준환의 부상은 심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어났다.



새 시즌 국가대표 자격이 걸린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고,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나선 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뛰었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차준환은 모든 힘을 짜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하얼빈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차준환은 다음을 향해 달려갔다.

서울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체력 문제 때문이었을까. 차준환은 2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4회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며 4위에 머물렀다.

그는 경기 후 "체력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차준환 '모든 힘 다해서' (출처=연합뉴스)
차준환 '모든 힘 다해서' (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차준환은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을 받아들이며 다음 계단을 힘차게 밟았다.

그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27점과 예술점수(PCS) 90.51점을 합쳐 185.78점을 받으며 최종 총점 265.02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고난도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수행하려다 박자를 놓치며 2회전 점프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나머지 연기는 완벽하게 수행했다.

차준환은 만족한 듯 환하게 웃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은메달을 차지한 차준환은 2022년 금메달, 2024년 동메달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메달을 거머쥐었다.

사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가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다.

차준환 '모든 힘 다해서' (출처=연합뉴스)
차준환 '모든 힘 다해서' (출처=연합뉴스)

한고비를 넘긴 차준환은 이제 다시 뛴다.

그는 26일에 예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국내 선발 면접에 전념한 뒤 다음 달 24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린 매우 중요한 대회다.


차준환은 아픈 발목을 부여잡고 다시 내달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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