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마지막 생존 인질 6명 귀환…팔 수감자 석방 지연(종합)

뉴시스

입력 2025.02.23 01:16

수정 2025.02.23 01:16

3회에 걸쳐 총 6명 석방…장기 억류자 포함 남은 인질 63명…하마스 "2단계 휴전서 인도" 이스라엘, 팔 수감자 석방 지연…"안보 회의 관련"
[페타티크바=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에서 석방된 오메르 웬케르트가 이스라엘 페타 티크바에 도착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마지막 이스라엘 생존 인질 6명을 석방했다. 2025.02.23.
[페타티크바=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에서 석방된 오메르 웬케르트가 이스라엘 페타 티크바에 도착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마지막 이스라엘 생존 인질 6명을 석방했다. 2025.02.2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던 마지막 생존 인질을 전원 석방했다.

인질들은 납치 505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2일(현지 시간)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생존 인질 6명을 석방했다.

석방은 3차례 걸쳐 진행됐다. 우선 오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탈 쇼햄(40)과 아베라 멘기스투(38) 등 2명을 석방했다.



인도 전 무대에 올라 석방 문서를 받았다. 쇼햄은 군중에게 연설도 했다.

쇼햄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두 자녀, 배우자, 장모와 키부츠 베리에서 납치됐다. 쇼햄을 제외한 가족들은 납치 약 두 달 뒤 석방됐었다.

멘기스투는 2014년부터 가자에 억류됐었다.

[누세이라트=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 인질 오메르 솀이 석방 전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2.22.
[누세이라트=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 인질 오메르 솀이 석방 전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2.22.

이스라엘 국방부는 두 명을 적십자사를 통해 넘겨받았으며 현재 이스라엘 병원에 도착했다.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에선 엘리야 코헨(27), 오메르 솀 토브(22), 오메르 웬케르트(23) 등 3명이 적십자사를 통해 석방됐다. 모두 마른 모습이었지만, 앞서 석방된 인질들보다 양호한 상태로 보였다.

IDF는 적십자사에서 이들을 인도받았으며, 이스라엘 병원으로 이송했다. 솀 토브는 헬기로 이송 중 화이트보드에 "이제 모든 게 괜찮다. 사랑하는 이스라엘 국민과 모든 군인께 감사드린다"며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코헨 등 3명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됐다.

히샴 알사예드(37)도 가자시티에서 석방됐다. 알사예드는 이스라엘 남부 베두인족 출신인 아랍계 이스라엘인으로, 2015년 자의로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장기 억류자인 알사예드와 멩기스투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인질을 호송하는 이스라엘군 헬기가 가자지구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다. 2025.02.22.
[가자지구=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인질을 호송하는 이스라엘군 헬기가 가자지구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다. 2025.02.22.

이로써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생존 인질은 모두 석방됐다. 나머지 63명은 가자지구에 억류 중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이 중 최소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마스는 2단계 휴전 협정에 따라 나머지 인질을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2단계 휴전을 위한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협상을 완료하는 게 인도적이고 도덕적이며 유대적인 행동"이라며 "인질을 즉시 데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숨진 이스라엘 인질 4명의 관을 전시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시리 비바스와 두 아들 아리엘·크피르 비바스, 오데드 리프시츠 등 4명의 시신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2025.02.23.
[가자지구=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숨진 이스라엘 인질 4명의 관을 전시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시리 비바스와 두 아들 아리엘·크피르 비바스, 오데드 리프시츠 등 4명의 시신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2025.02.23.

이스라엘은 예정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602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50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감자, 60명은 장기 복역자로 알려졌다. 445명은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미기소 상태로 구금됐다.

아랍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관료들에게 석방이 오후 8시로 미뤄질 것이라고 통보했다.

익명의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테러리스트 석방 지연과 관련해 (오늘 밤 총리의) 안보 회의가 끝난 뒤 다음 단계와 인질들 유해 송환 완료에 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지연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주검으로 돌아온 시리 비바스와 두 아들 아리엘, 크피르 관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법의학 조사 결과 비바스 모자가 하마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마스는 이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 "이 끔찍한 행위는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시리는 최연소 인질이었던 크피르 등 두 자녀와 함께 납치돼 가자지구 인질 귀환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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