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원태성 한병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비이재명계(비명계)를 끌어안으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표는 외부적으로는 자신이 계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회복할 적임자임을 부각 중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강점인 '실용주의'를 화두로 던진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을 위한 일이라면 기존의 좌우 이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도 보수' 선언까지 한 그는 향후 '회복과 성장'을 큰 틀로 조기 대선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강조한 '회복과 성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대표는 이달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을 29차례나 언급했다. 또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고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위원장을 직접 맡는다면 해당 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안 대응이 이뤄질 공산이 적잖다. 인공지능(AI)과 북극항로, 정년 연장, 반도체 등 현안과 관련해 민주당이 준비 중인 여러 특위도 결국 회복과 성장 특위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회복과 성장은 이 대표의 가장 큰 키워드"라며 "대선 때 이것을 주로 이야기할 것이니 이를 겨냥해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실용주의 노선을 통해 중도·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새해 들어 여러 차례 회복과 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1월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을 언급했고,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실용적인 입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도 찾았다. 이달 19일에는 'K-방산과 조선산업 비전을 위한 토론회', 20일에는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보였다. 동시에 21일에는 양대 노총을 만나며 좌우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