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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유격수 이어 다음은 중견수…김혜성, 유틸리티 자질 본격 시험대

뉴스1

입력 2025.02.23 17:17

수정 2025.02.23 17:17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한 '생존 경쟁' 중인 김혜성(LA 다저스)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치른 두 차례 시범 경기에서 2루수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다음 경기에서는 중견수로 출전해 외야 수비 능력을 검증받는다.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5 MLB 시범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 경기 개막전에 선발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이날 유격수로 출격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한 타격보다 포지션을 바꿔 임한 수비가 관건이었는데, 2루수로 깔끔한 수비를 뽐냈던 것과 달리 유격수 자리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초 2사 후 프레디 퍼민의 땅볼 타구가 빠르게 날아왔는데, 김혜성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아쉬움은 남았다.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 테스트는 시범 경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지역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이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취재진에게 "시범 경기에 김혜성을 중견수로도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내·외야를 오가며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시범 경기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며 유틸리티 선수로서 가능성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뛴 8시즌 동안 주로 2루수와 유격수로 활약했다.

중견수로 뛴 적은 없지만, 외야가 아주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2020년 키움 히어로즈가 MLB 올스타 출신 내야수 애디슨 러셀을 영입했을 때, 김혜성은 포지션을 좌익수로 옮겨 44경기(291⅔이닝)를 소화했다.
우익수로도 1경기(1이닝)에 나섰다.

다저스는 빠른 주력을 갖춘 김혜성이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 자리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격보다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김혜성이 개막 엔트리, 더 나아가 주전으로 활약하려면 일단 시범 경기 기간 진행되는 수비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