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예프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미국에서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골드만삭스와 매킨지에서 금융·컨설팅 경력을 쌓았다.
그가 이끄는 러시아 국영 직접투자펀드(RDIF)는 향후 그가 특사로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과의 투자 및 경제 협력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드미트리예프가 러시아 측 협상팀에서 전보다 공식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 된다.
푸틴의 이번 인사는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고위급 회담을 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 자리에 드미트리예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 11일 드미트리예프는 2021년 8월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러시아에서 체포된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의 석방에도 관여했다.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드미트리예프는 대미 연락을 담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여러 차례 만난 이력이 있으며 오펙 플러스(OPEC+) 안에서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미국과의 회담 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의 러시아 복귀와 북극권 공동 개발 등 양국의 경제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드미트리예프는 미·러 관계가 나쁘면 미국 기업이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며 "향후 과정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양국의 공동 투자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전보다 훨씬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후반에도 미국과 러시아는 국장급 간 실무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의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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