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코스피 200 건설' 지수 8.59%↑
코스피 상승률 5.45% 웃돌아
증권가 "건설주 저평가 상태, 반등 국면 지속"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할인분양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정부가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약 3000호를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173가구로 지난 2012년(7만4835가구) 이후 12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2022년부터 5만호 수준이다. 지난해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3000호로 이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7200호에 달한](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4/202502241117206467_l.jpg)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건설' 지수는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8.59%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45% 상승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인하된 금리는 이번 결정에 따라 2.75%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건설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낮은 금리 덕분에 건설사들은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해 대출 비용과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주택 구매 의욕이 높아져 주택 수요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안정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최근 2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 원가 부담 등의 요인으로 인해 건설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부동산 폭락과 함께 건설주의 지속적 부진은 주택 마진 회복 지연, PF 시장 불안, 미분양 물량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올해는 이러한 요인들이 대체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마진 회복은 공사비 안정화와 지난해 착공 물량의 매출 비중 증가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라며 "PF 시장도 건설사의 보증 형태 변화, 안정화된 공사비, 금리 인하에 따른 개발 이익 정상화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아파트 공급 감소와 금리 인하 효과로 미분양 물량 역시 개선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당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3% 증가한 7610건, 5대 광역시 및 세종은 90% 상승한 41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전세대출 조건 완화, 대출 만기 연장 등 시중은행 규제 완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국내 주택 마진 회복과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에도 건설주들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 이후에도 건설업 지수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5배(2월21일 기준)로 코로나19 시기와 큰 차이가 없는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라며 "주택 원가율 안정화와 해외 수주 등의 요인으로 건설주의 반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해외 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전 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35% 증가한 500억 달러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2기는 전통 화공 사업과 원전 분야에서 수혜가 기대되며,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재건사업 참여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대화를 통해 남북경제협력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이끈 전례가 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국내 5대 건설사들에 대한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6% 급증한 3조1700억원, 매출액은 7% 감소한 69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의 경우 과거에 비해 마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어, 올해는 다수의 해외 수주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점도 건설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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