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尹탄핵심판 종결 D-1 헌재 담벼락 120m 화환…김민전 1인 시위

뉴스1

입력 2025.02.24 13:11

수정 2025.02.24 13:11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인근에 줄지어 선 화환들. 2025.2.24/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인근에 줄지어 선 화환들. 2025.2.24/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 종결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탄핵 무효'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이래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에 이어 집회의 중심이 됐다.

윤 지지층들은 지난 열 차례 변론 기일 외에도 두 달여 간 매일 헌재 앞에 모였다. 법적으로 법원 앞 100m 이내 2인 이상 집회·시위가 불가능해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은 평시에는 1인 시위 자격으로 개개인들이 헌재 앞에 모였다.

막바지 한파가 기승인 이날 오전 8시 헌재 정문 길 건너 인도에는 중년의 윤 지지자 3명이 '거짓 속임 OUT' '종북 좌파 CCP(중국공산당) OUT'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종이 피켓을 들고 섰다.



이들은 헌재 쪽으로 이동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제자리로 돌아와서는 아무렇지 않게 피켓을 흔들었다.

헌재 주변에는 약 10m 간격으로 기동대원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은 1인 시위자들이 몰리지 않도록 거리 유지하는 정도로 대응 중이다. 다행히 저항이나 충돌 등은 없었다. 변론 기일 날과 비교하면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탄핵 반대를 위해 일본에서 왔다는 60대 한국인 남성 A 씨는 경기 광명에 있는 친척 집에 머물며 두 달간 매일 헌재를 찾았다. 오전 7시부터 시위 중이라는 A 씨는 "탄핵 심판 결과 기각·각하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인용되면 더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골단 기자회견'으로 고발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도 '헌법재판소 졸속 심판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10여분 뒤 김정제 의원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며 고강도 압박 중이다.

오전 9시쯤 헌재 앞에는 10여명이 모였다. 이따금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통에 지나가는 시민들은 양손으로 귀를 막거나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 한손에 커피를 들고 출근 중인 한 여성은 지긋지긋하단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또 일부는 일본인·중국인 관광객을 향해 "CCP OUT"을 외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헌재에서 100m 거리의 안국역 사거리 앞에서도 지지자 2명이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말없이 시민들과 차량을 향해 '탄핵 무효 즉시 석방' '내란죄 뺀 탄핵 각하' 등 피켓을 들여 보였다.

헌재 정문 우측부터 담벼락에는 약 120m 길이의 윤 대통령 응원 화환 최소 300개가 줄지어 서 있다. 화환 문구 위에는 '오는 26일까지 정비하지 않으면 강제 수거 및 폐기 처리한다'는 내용의 헌재 사무처장 명의 '적치물 정비 예고 통지서'가 붙어있다. 헌재 측은 불법 적치물로 가로 환경을 저해하고 안전 보행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자진 정비를 촉구했다.

가로수 곳곳에는 손팻말이 박스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어있다.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 탄핵 반대 관련 문구 외에도 '화교 특혜, 중국인 건보료 지원' 등과 같은 내용도 담겨있다.

한편 헌재는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열리는 11차 변론기일을 끝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종결한다.
선고 결과는 오는 3월 중순쯤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