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홍준표 복당 개입' 명태균 녹취 또 공개…"하루 다섯번씩 전화 와"

뉴시스

입력 2025.02.24 15:15

수정 2025.02.24 15:15

"홍 '복당 시켜주면 김종인 되고 싶다'고 말해" "복당시켜줬다니 찾아가긴커녕…영감 욕이나"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14. con@newsis.com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14. con@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부탁으로 그의 국민의힘 복당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새로운 녹취가 24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명 씨 육성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날 무렵인 2021년 10월 28일 홍준표 당시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가진 당일 명 씨가 지인과 한 통화 내용 중 일부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해당 녹취에서 명 씨는 자신이 같은해 6월 홍 시장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독대를 성사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복당을 원했던 홍 시장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원해 자신이 중재했으며 두 사람 독대 후 실제 김 위원장이 홍 시장 복당에 기여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담겼다.



명 씨는 "(홍 시장이) '여야를 넘나드는, 나는 김종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복당시켜주면'(이라고 말해서) 김종인이 얼마나 (노력)했는데"라며 "결국은 그래서 (홍 시장을) 복당 시켰다. 시켰는데 (홍 시장이) 영감(김 위원장)을 찾아가기는 (안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영감(이) 나보고 한 달 뒤에 전화해서 '원래 홍준표는 그런 인간이다. 네가 하도 (부탁)하니까 내가 만나준 거지'(라고 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자기(홍 시장)가 그러지 않았느냐. '큰 절 올리고 식사 대접하고 평생 김종인을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면서"라며 "나보고 그렇게 복당시켜 달라고, 김종인 만나게 (해달라고) 그래서 김종인 만나게 해줬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 씨는 김 위원장에 대해 홍 시장에게 조언했으나 홍 시장이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그는 "차라리 나 같으면 김종인 구두 닦아주고 김종인과 맨날 공 치고 목욕탕 가서, 김종인 아들도 없는데"라며 "갖다 형님이라고 하고 등이나 밀어주고 하면 천하를 얻을 것이라고 다 가르쳐줬는데 (홍 시장은) 영감 욕이나 하고 막 이러더라)"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홍 시장과 만나길 원하지 않았던 탓에 명 씨 자신이 김 위원장을 직접 설득했다는 발언도 녹취에 담겼다.

그는 "내가 (김종인에게) 가서 '아니 위원장님 어차피 (홍준표가) 나라의 지도자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니까, 홍 대표가 만나고 싶어하는데, 독대하고 싶어하는데 가서 식사나 함께 하시라' 그랬더니 (김 위원장이) '너는 자꾸 나보고, 내가 왜' 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명 씨가 홍 시장으로부터 하루 수차례 전화를 받았다고도 했다. 홍 시장이 복당을 위해 김 위원장과의 독대를 성사시켜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을 것으로 민주당은 추정했다.

그는 "홍 대표가 하루에 5번씩 전화가 왔다, 나한테"라며 "이야기 다 해줬다. 자기가 똑똑하다 생각하니까"라며 "(그런데 홍 시장이) 영감 엿 먹인 것밖에 더 되나"라고 말했다. 또 "솔직하게 딱 깨놓고 해서 윤석열 그것 뭐 아무것도 아닌데. 바보 만드는 것도"라며 "아이고 내가 참, 그런데 무슨 나라를 다스리겠느냐"라고 했다.

민주당은 실제 김 위원장과 홍 시장 간 독대가 성사됐을 경우 녹취 내용에 근거했을 때 같은 해 4월에서 6월 사이 두 사람 만남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홍 시장은 그해 6월 24일 복당했다.

민주당은 "홍준표·김종인 관련 녹취는 그동안 당사자들이 밝혀온 입장과 배치된다"며 "녹취에 등장하는 최 모씨(홍 시장 장남 정석씨의 친구)가 당시 상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김종인의 홍준표 복당을 위한 노력 여부는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이자 비대위원장을 지낸 주호영 의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에도 명 씨가 홍 시장 복당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육성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