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률 김일창 서상혁 임세원 남해인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를 결정지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변론이 25일 마무리된다. 하지만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83일 동안 국론은 탄핵 찬반으로 찢겼고,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린다고 해도 양분된 여론을 봉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제 관심은 윤 대통령이 40분가량으로 예상되는 최후 변론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고 분열된 국론을 수습할지에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 최후 변론을 하루 앞둔 24일 정치·사회 원로와 오피니언 리더들은 국론 분열 수습을 위해 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이 10차례 변론 과정에서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 계엄 선포가 적합했다는 점을 강조해 온 만큼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직 국회의장 등 국회 원로들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도리"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문희상,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출신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신경식 전 헌정회 회장은 윤 대통령이 통상적인 사과 수준을 넘어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내 탓이오, 내 책임입니다'라는 말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자질 중 국가 경영 능력보다 중요한 건 국민 통합으로, 야당 잘못도 자기한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이 아주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고, 부인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인정할 것은 하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고, 벌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모습을 지킬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통상적인 얘기로는 부족하다"며 "국민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얘기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식 전 헌정회장(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힘이 모자라 밀리니 비상조치를 취해서라도 나라를 정상궤도에 올리려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이렇게까지 변질된 데 대해, 나라가 혼란스럽고 외교와 경제, 국내 치안 등이 혼란스럽게 된 데 대해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전문가·종교계에서도 "사과하는 것이 중요…헌재에 모든 것 맡겨야"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에게 충격을 줬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하지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며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 다만 본인의 변명을 섞지 않는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라며 "여당과 지지층을 향해서는 이제 헌재에 모든 것을 맡기고, 조용히 내치와 외교·문제에 집중해 달라고 하고, 야당에도 정쟁에 집중하지 말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나서 달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프라도사제회 조승현 신부는 "계엄 이후 탄핵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굉장히 분열됐고, 극단주의 속에 목소리가 과잉 대표된 것이 많다"며 "사실에 관한 사과를 바란다. 자기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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