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미성년 고액계좌 잔액 평균 10억원 넘었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4 15:49

수정 2025.02.24 15:49

계좌 잔액 100억 넘는 금수저도
진선미 의원 "편법 증여 가능성 조사해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스1

5대 시중은행의 미성년 예·적금 계좌 잔액이 4년 만에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억원이 넘는 고액 계좌 평균 잔액은 10억원을 넘어섰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성년 예·적금 계좌(원화·외화 포함) 잔액은 7조8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7조4661억원)보다 3429억원(4.6%)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0년 말(6조4977억원)과 비교하면 1조3114억원(20.2%)이나 증가했다.



예·적금 잔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미성년 예·적금 계좌 잔액 가운데 '1000만원 미만'이 467만9248만개(4조6592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15만3348개(2조4896억원)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3525개(2202억원)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1727개(2899억원) △'5억원 이상' 145개(1502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계좌 당 잔액 평균은 약 16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약 150만원)보다 7.6%, 2020년 말(약 123만원)보다는 30.9% 증가했다.

다만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이 늘어났지만 계좌 수는 감소세다.

미성년 예·적금 계좌 수는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개에서 2023년 말 498만개, 지난해 말 484만개로 줄었다.

전체 미성년 예·적금 계좌 수는 감소세지만 고액 계좌는 늘었다.

5억원 이상 고액 예·적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145개로 전년 말(136개)보다 증가했다.

고액 예·적금 잔액도 1348억원에서 1502억원으로 154억원(11.4%) 늘어나는 등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액 계좌당 평균 잔액은 10억원이 넘었고,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잔액이 100억원을 넘는 계좌도 있었다.


진 의원은 "미성년자 계좌를 이용한 편법 증여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금액 이상의 예·적금에는 증여세 신고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