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연예일반

한지은이 사랑한 '별물'…혹평에도 "시간 흘러 재평가 받길"(종합)

뉴스1

입력 2025.02.24 15:30

수정 2025.02.24 15:30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은/티빙 제공
한지은/티빙 제공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은/티빙 제공
한지은/티빙 제공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은/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한지은이 출연작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시간이 흘러 재평가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극본 엄선호, 오보현/연출 이장훈, 유범상) 출연 배우 한지은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지은은 두 작품을 마친 것에 대한 소감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한지은은 동 시기에 '별들에게 물어봐'와 '스터디그룹'이 공개된 것에 대해 "캐릭터가 워낙 달라서 보시는 분들이 헷갈리면 어쩌나 싶기도 했는데, 많은 분께 내가 연기한 걸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다행히 캐릭터를 온전히 다르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리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정거장 배경의 스페이스 오피스물이다.

촬영을 마치고 2년 만에 공개됐다. 이에 대해 한지은은 "작품이 나올 때면 설렘 반, 걱정 반이다"라며 "최선을 다 해 만든 작품이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온전히 다 전달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룡을 보내주는 최고은의 결말에 대해 "고은이 입장에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룡이를 보내주면서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이뤄지지 못했기에 아픔과 아쉬움이 있었을 거다, 그러한 것 역시 고은이의 사랑법이 아니었을까"라며 "강수와도 열린 결말로 끝나 오히려 재밌게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한지은은 본인이 연기한 최고은 캐릭터에 대해 "작품을 고를 때 기본적으로 대본을 보고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됐을 때 출연을 결정한다"라며 "고은이는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굉장한 아픔을 갖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결핍을 채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연기할 때 내 안에서 그 모습을 찾아 연기하는데, 결핍과 외로움이 있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나 한 번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그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고은이의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은이는 내적으로 '결핍'이 있기에 오히려 이를 감추기 위해 외적인 모습을 화려하게 꾸미는데 치중하는 인물이라 생각하고, 비주얼을 표현할 때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최고은이 공룡에게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지은은 "고은이가 병원에서 수술할 때 룡이가 '나 믿어요, 당신 의사예요' 그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고은이에게는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이 필요했고 그게 룡이었다, 아마 본인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다른 마음 마음을 표현했을 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지'조차 스스로 인지 못 할 정도로 멍했을 거다"라며 "고은이의 마음은 사랑을 가장한 소유욕이었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공룡을 소유하고 싶어햇지만 스스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 심리를 읽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호흡도 좋았다는 후문이다. 한지은은 "동갑내기 친구인 이민호는 유쾌하고 소탈한 친구라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워낙 '장꾸미'가 있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공효진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언니의 '팬'이었는데, 현장에서 같이 일해보니 되게 멋있더라, 항상 당당하고 사람들을 아우르는 힘이 있었다"라고 했으며, 오정세는 "가장 내향적인데 가장 재밌는 분이다, 오빠랑 같이 있으면 웃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멋진 연기를 해 좋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별들에게 물어봐'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시청률 역시 1~2회를 제외하곤 1~2%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박스권에 갇히며 성적 역시 좋지 않았다. 참여한 배우로서 아쉽진 않을까. 한지은은 "'별들에게 물어봐' 소재가 독특한 지점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어렵게 느끼진 않을까 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다"라며 "대본을 보고 작품을 봤을 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잘 녹여졌다고 본다,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 건데 소재들로 인해 낯설게 느껴지셨으려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른 뒤 재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OTT의 장점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이 최악의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총 10부작인 작품은 공개 이후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4주 연속 1위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한지은은 "처음에 드라마를 찍고 중간에 가편집본을 보니 재밌더라, 잘될 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만큼 잘될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더 좋아해 주시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극 중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한지은은 "한경이는 정의구현을 하는 뚝심 있는 친구인데 그런 지점이 나와 닮아 있다"라며 "나 역시 남들이 안 된다고, 불가능하다고 해도 한 번 마음을 먹으면 경험으로 이를 헤쳐 나가려는 성향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길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민현과 함께 하는 작업은 어땠을까. 한지은은 "워낙 성실하고 좋은 친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같이 일해보니 한결 같이 묵묵하게 하는 친구"라며 "우리가 6~7개월 동안 촬영을 했는데 바쁜 와중에도 쉬는 날 액션스쿨에서 계속 연습을 했다더라, 작품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가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도 군 복무 중인 민현이를 대신해 사진도 많이 올리고 하려고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함께하는 배우들과 호흡도 좋았다고. 한지은은 "대부분 또래와 촬영을 했는데 '스터디그룹'에서 처음 '선배'가 돼 작품을 했다, 잘 아우를 수 있을까 긴장했는데, 다행히 민현이가 주축이 돼 잘 이끌어주고 다른 친구들도 순수하고 밝아서 나도 자연스레 녹아들었다"라며 "이 친구들 덕분에 활력을 얻었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면서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애정이 있다, 시즌 2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한지은은 "'언제 이렇게 됐지?' 싶다,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다"라며 "연기적으로 더 많은 걸 해내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짙은 연기를 하는 배우, 늘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