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대권가도 가속 붙었다…연일 안팎으로 '통합 행보'

뉴스1

입력 2025.02.24 15:39

수정 2025.02.24 15: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을 방문해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을 방문해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노동계를 넘어 종교계와도 접촉을 늘리며 '통합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극 체제'라는 비판을 진화하며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잇달아 예방하며 분열된 한국사회 통합에 종교계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진우스님을 예방하며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는 사회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들, 특히 종교계에서 좀 나서줄 필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상진스님을 예방해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극단적인 세력들이 현장 속으로 나온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가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태고종 스님들과 인사한 뒤 '함께 사는 세상.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통합과 조화의 길을 가겠다'고 방명록에 작성했다. 원융회통은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구독자 264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녹화에 출연해 일반 대중 등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삼프로TV 인터뷰에서 최근 강조 중인 '잘사니즘(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 비전 등 성장에 중심을 둔 실용주의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속세·근로소득세 등 세제 개편안과 국민연금개혁 등을 두고 여당에 합의를 강력히 촉구했던 만큼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이 대표는 이후 곧바로 비명계 대권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나 당내 통합 행보에 나선다.

둘의 만남은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이 대표의 비명계 대권주자 연쇄 회동 중 하나다.

지난 13일에 김 전 지사를 만난 이 대표는 지난 21일에 박용진 전 의원과 회동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에게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박 전 의원에게는 "공천 과정에서 고통받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8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회동할 예정이다.
김두관 전 의원과도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