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부터 3·1절 개최…"독립운동가가 세운 학교 자긍심 고취"
수원 삼일공고, 올해도 삼일절에 입학식…보훈부 장관 참석 예정재작년부터 3·1절 개최…"독립운동가가 세운 학교 자긍심 고취"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 수원의 삼일공업고등학교가 민족학교로서의 역사와 3·1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올해도 삼일절에 입학식을 연다.

24일 삼일공고에 따르면 이 학교는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체육관에서 신입생 312명의 입학식을 한다.
이번 행사는 1부 입학식과 2부 삼일절 기념식으로 나뉘어 열린다.
입학식은 국민의례와 신입생 선서문 낭독, 입학허가 선언 등으로 이뤄지고 삼일절 기념식은 각과 학생 대표의 독립선언서 낭독, 특별공연, 축사, 삼일절 노래, 만세 삼창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 입학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재준 수원시장, 수원지역 국회의원과 학생, 학부모 등이 참석한다.
삼일공고는 기독교 교육재단인 삼일학원이 운영 법인으로, 학교 이름의 '삼일'은 성부와 성자, 성령을 상징한다.
학교의 모태인 삼일학당은 1902년 초대 교장인 이하영 목사와 독립운동가인 임면수 선생 등 8명이 설립했다.
1910년 일제의 국권침탈 이후 삼일소학교가 됐고 이후 일제 침략에 대항할 후학 양성을 위해 영어와 산술 등 신학문을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1919년 3·1 운동 이후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당시에는 일본군으로부터 학생들은 교과서를 빼앗기고 교사들은 학교 문을 닫으라고 협박받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러한 일제 침탈의 아픔과 저항정신을 간직한 역사와 3·1 정신 계승을 위해 2023년 처음으로 삼일절 입학식을 열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가기로 했다.
삼일공고 장성은 교장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민족자존과 국권 회복을 위해 일어섰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독립운동가가 세운 학교 입학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삼일절에 입학식을 한다"며 "앞으로도 역사와 전통을 이어 나가기 위해 삼일절 입학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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