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권위, 내부격론 끝에…'김용원 폭언 재발 방지 안건' 비공개 논의

뉴시스

입력 2025.02.24 16:25

수정 2025.02.24 16:25

인권위 2025년 제3차 전원위원회서 위원들 고성 오가 안창호 "다음에 논의"…남규선 "尹방어권은 상정했으면서" 김용원 "인내 끝에 한 말…버릇이 안 계시는 것 같다 할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3차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2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3차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2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다음에 논의하면 안 되겠습니까." (안창호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안건은 상정하고. 제가 (그 안건을) 상정 말아달라 얼마나 요청드렸습니까." (남규선 상임위원)

24일 오후 열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2025년 제3차 전원위원회에서는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을 겨냥한 '폭언 재발방지'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 격론이 오갔다.

격론 끝에 안 위원장은 남규선 상임위원과 원민경 위원 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전원위에서 해당 안건을 비공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 시작과 함께 남 상임위원은 해당 안건이 안건지에서 누락된 점을 언급하며 "이 안건을 오늘 상정해 주길 바란다"고 안 위원장에게 요청했고, 안 위원장은 "다음에 하면 안 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남 상임위원은 안 위원장의 대답에 "김용원 상임위원이 제출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은 위원장이 상정해 의결까지 했는데, 소라미 위원 등이 제출한 폭언 재발방지 건은 갑자기 오늘 논의 안건 목록에서 삭제됐다"고 항의했다.

당초 이번 전원위 회의일정에는 '폭력적인 언동에 의한 인권위원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의 건'(폭언 재발방지 건)이 의결 안건에서 제외돼 추후 재상정될 방침이었다.



폭언 재발방지 건은 공식 회의에서 김용원 상임위원의 잇따른 폭언을 방지하기 위해 소라미·남규선·원민경 위원 주도로 발의된 건으로, 지난달 13일과 지난 10일 두 차례 전원위 안건으로 상정됐다.

실제 김 상임위원은 지난해 6월10일 전원위에서 원민경 위원을 상대로 "버르장머리가!" "아주 천방지축으로 저돌적인 호위무사다" "무식하니까" 발언을 쏟아내는 등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상임위원은 위원들의 지적에 "인내하고 인내하다 한마디 한 것을 폭언이라고 하고 있다" "앞으로는 버릇이 없다고 하지 않고 버릇이 안 계시는 것 같다고 하겠다" 무식하다고 하지 않고 무식하지 않으십니다라고 발언하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에 원미경 위원은 언성을 높이며 "지금 언론도 다 보고 있는데 선 넘는 발언을 하신다. 인내하고 인내하라"며 "그것이 바로 상임위원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폭언 재발방지 건은 지난달 13일 전원위가 무산된 뒤 지난 10일 전원위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안건 등이 논의되며 의결이 미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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