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500억을 쏟아부은 대작으로 큰 관심을 얻었던 '별들에게 물어봐'가 결국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채 퇴장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 16회(최종회)는 2.55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5회보다 0.8% 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지만 1~2회가 3%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탔던 '별들에게 물어봐'는 결국 1~2%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극을 마무리했다.
마지막회에서 공룡(이민호 분)은 이브(공효진 분)의 임신 소식을 알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 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 분)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리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정거장 배경의 스페이스 오피스물이다.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등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데다, 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알려진 만큼 제작 단계부터 방송가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별들에게 물어봐'가 공개된 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일단 극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드라마가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생명의 소중함'이다. 그러나 최재룡(김응수 분) '대를 잇기 위해' 불법을 자행하고 공룡(이민호 분)을 끌어들이는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인가'를 생각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비윤리적인 일에 의해 파생되는 모든 상황에 시청자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더불어 번식이 인간의 최우선 가치인 양 이야기하는, 전반적으로 극에 깔린 구시대적 사고방식 역시 젊은 시청자들을 튕겨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극의 장점 역시 살리지 못했다.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이민호의 설명처럼 '별들에게 물어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우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청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유는 알겠다면서도,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500억 이상을 투입한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개연성 없는 이야기에 고퀄리티 CG가 아깝다는 평이다. 또한 'SF' 장르의 재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결국 '로맨스'로 귀결되는 극의 흐름에 적잖이 실망한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이 거듭되면서 흥미진진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던 시청자들과 SF 마니아들 양측 모두의 관심이 점차 사그라들었고, '별들에게 물어봐'는 1~2%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국 500억을 쏟은 대작은 흥행에 실패한 것은 물론,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도 얻지 못한 채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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