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현대아울렛 '경험’ 팔아 연 매출 10배… 올 매출 3조 간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4 18:25

수정 2025.02.24 18:25

아울렛 사업 진출 10년만에 성과
문화·예술 콘텐츠 강화 전략 적중
백화점·아울렛 결합 '커넥트현대'
새로운 브랜드로 제2 도약 박차
지난해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슈퍼스테이지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지난해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슈퍼스테이지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사업 진출 10년 만에 '연 매출 10배'의 성과를 달성했다. 문화·예술 콘텐츠와 지리적 강점을 앞세워 '재고 상품을 싸게 파는 곳'이란 기존 아울렛 인식을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전환시킨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르면 상반기 중 10년 만에 새 브랜드이미지(BI) 작업과 신규 출점 등을 통해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를 낙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 2월 27일 경기도 김포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인근에 프리미엄아울렛 1호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오픈을 시작으로 아울렛 사업에 진출한지 10년이 지났다. 김포점 이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2016년 3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2016년 4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2017년 5월)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하면서 현재 프리미엄아울렛 4개점과 도심형 4개점 등 총 8개의 아울렛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0년간 매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아울렛 사업 진출 첫해인 2015년 연매출은 3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는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아울렛 사업의 성공 비결은 문화·예술 콘텐츠 도입,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강점, 쇼핑몰 업태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Big-Blur) 전략 등이 꼽힌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 수도권 대표 쇼핑·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지중해 해변이 연상되는 이국적인 '럭셔리 휴양형 아울렛'으로 차별화했다. 송도점과 스페이스원에는 장줄리앙, 하이메 아욘 등 세계적인 작가와 협업해 격조 높은 문화·예술 공간을 선보여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교외에 주로 위치했던 기존 프리미엄아울렛과 달리 도심에서 차로 1시간 정도면 접근 가능하고, 프리미엄아울렛 중 유일하게 백화점 수준의 식품관과 델리코너 등을 운영해 퇴근 후 직장인과 장보기 수요도 흡수했다. 실제 김포점 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4개점은 매출의 절반이 주중인 월요일부터 금요일에 발생할 정도로 주중 매출 비중이 높다.

교외형 아울렛과 실내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아울렛'을 도입한 것도 현대아울렛이 최초다. 프리미엄아울렛 4개 점포의 고객 동선에 접이식 문인 폴딩도어와 냉난방시스템 설비를 설치해 기온 변화가 심한 한여름과 한겨울에 쇼핑객이 감소하는 한계를 극복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아울렛의 제2 도약을 위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이미 백화점과 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몰 '커넥트현대'를 론칭해 부산에 첫 선을 보였다. 올 상반기엔 충북 청주에 커넥트현대 2호점을 열고, 2027년에는 부산점을 리뉴얼해 기존에 없던 미래형 유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엔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지역 최대 프리미엄아울렛 부지를 낙찰받아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