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주서 '극우단체' 지정…옛 서독 선거구 2곳 첫 1위
독일 극우 AfD, '텃밭' 동독 5개주 싹쓸이3개주서 '극우단체' 지정…옛 서독 선거구 2곳 첫 1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한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을 싹쓸이하며 지지기반을 거듭 확인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AfD는 튀링겐(38.6%), 작센(37.3%), 작센안할트(37.1%),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35.0%), 브란덴부르크(32.5%) 등 옛 동독 5개 주에서 모두 기독민주당(CDU)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AfD는 이들 지역 48개 선거구 가운데 45곳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AfD가 1위를 놓친 곳은 올라프 숄츠 총리(사회민주당·SPD)와 10년간 튀링겐 주총리를 지낸 보도 라멜로(좌파당) 등 유력 정치인 지역구였다.
AfD는 2021년 총선에서 이들 5개 주 가운데 튀링겐과 작센에서 1위를 기록했고 다른 3개주에서는 SPD에 밀렸다.
독일 국내정보기관 헌법수호청은 AfD 작센·작센안할트·튀링겐 지부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브란덴부르크 지부는 우익 극단주의 의심단체로 지정해 도·감청 등 방식으로 감시하고 있다.

AfD는 299개 선거구 가운데 폴란드 국경에 맞닿은 작센주 괴를리츠에서 46.7%로 최고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서쪽 끝 쾰른-2 선거구에서 6.3%로 최저치를 기록해 동쪽으로 갈수록 극우가 득세한다는 통념을 재차 입증했다.
AfD는 서독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처진 동독 지역에서 포용적 난민정책과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포퓰리즘으로 득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겔젠키르헨과 카이저스라우테른 등 옛 서독 지역 2개 선거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해 서쪽으로도 지지세를 넓혔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제 국민정당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연립정부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정당들이 AfD와 협력을 거부해 연정에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편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스위스 국경 근처 보덴제 선거구에서 CDU 후보에 2위로 밀렸으나 비례대표로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바이델 대표는 이 선거구에 속한 위버링겐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스위스에 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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