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서울소방재난본부, 정원에서 소방관 트라우마 치유한다

뉴시스

입력 2025.02.25 06:02

수정 2025.02.25 06:02

24일 'PTSD 치유' 정원처방사업 업무협약 체결 산림치유센터, 치유의 숲 등 44개소서 프로그램 1416명 대상으로 총 118회 치유 프로그램 운영
[서울=뉴시스] 프로그램 사례사진. 2025.02.25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그램 사례사진. 2025.02.25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시가 소방관의 직무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해소를 위해 1400여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는 지난 24일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산림치유센터, 치유의 숲 등 44개소에서 정원을 통한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총 1416명의 소방관에게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앞으로 불암산 '노원', 우장공원 '강서', 아차산 '광진' 등 산림치유센터 3개소에서 치유센터 당 3회씩, 성동구 매봉산 치유의 숲 등 14개소에서 2회씩, 북서울꿈의숲 등 생활권 주변 27개 공원 등에서 3회씩 총 118회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1회당 12명 정원으로 진행된다.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은 공공안전 업무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거나 예방이 필요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최근 직무상 트라우마가 심각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현장에 투입됐던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은 사고 초기 3일간의 기억을 잃을 정도로 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부터 처참한 재난현장까지 접해야 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대상별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무상 누적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우울감을 해소시켜 행복감을 높이는 트라우마 치유를 지원하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서울시는 지난 24일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025.02.24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시는 지난 24일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025.02.24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공원·정원의 경우 ▲정원 산책 ▲숲속 명상 ▲숲길 걷기 ▲정원 속 오감 힐링 체험활동(피톤치드 복식호흡, 아로마테라피 등) ▲정원 속 식탁 등 치유 사례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한식날을 맞아 진행한 소방공무원 초청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당시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성식 소방위는 "평소 3교대로 근무하며 언제 있을지 모르는 출동에 늘 긴장감 속에 근무하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해 숲속에 앉아 햇볕을 쬐고, 피톤치드를 마시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시작으로 직무상 늘 긴장과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직업군을 위해 트라우마 치유 등 서울형 정원처방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 산림치유센터와 서울둘레길 등 11개 기관에서 고립은둔청년·청년마음 지원·치매안심·정서안정 등 6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정원처방의 긍정적인 효과를 검증한 결과, 우울 척도와 부정 정서가 감소됨이 나타났다.

이번 협약식에서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공원에서 서울형 정원처방 사업을 보다 확대 운영해 공원을 지붕없는 병원, 지붕없는 마음상담센터로 만들어 트라우마 없는 서울, 우울감과 스트레스 없는 서울이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도 "앞으로도 서울소방은 사건, 사고,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도시경관을 개선하는 서울의 숲과 정원을 더 건강하고 풍성하게 지켜 나가는 데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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