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400년 2월 25일, 조선 초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이 왕세자로 책봉됐다.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승리로 이끌며 권력의 중심에 선 그가 마침내 강력한 군주로 가는 디딤돌 위에 올라선 사건이었다.
이방원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조선 건국에 큰 공을 세웠으나, 태조의 계비 강 씨와 신권 우위의 국가를 꿈꾸던 개국공신 정도전 등의 견제로 인해 왕위 계승에서 배제됐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이방원은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 등을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이어서 둘째 형인 이방과(정종)가 왕위에 올렸으나, 실질적인 권력은 이방원이 쥐고 있었다.
2차 왕자의 난이 진압된 직후 정종은 이방원을 세자로 책봉했다. 세자가 된 이방원은 내외의 군사를 통괄하게 되었고, 병권을 장악하며 중앙집권 강화를 위해 힘썼다. 세자로 책봉된 지 9개월 만에 정종은 이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줬고, 이방원은 조선의 3대 왕 태종으로 즉위했다.
태종은 즉위 후 사병을 혁파하고 중앙군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왕권 확립에 힘썼다. 또한, 호패법을 실시해 백성을 통제하고 국가 재정을 확충했다. 태종의 강력한 리더십은 조선 초기의 불안정한 정국을 안정시키고, 조선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외척의 발호를 틀어막아 훗날 세종이 즉위한 후 왕권이 휘둘리지 않도록 기틀을 닦았다.
이방원의 세자 책봉은 단순한 왕위 계승을 넘어, 조선 초기의 정치적 혼란을 종식시키고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의 결단력과 추진력은 조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태종 이방원은 오늘날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가 되어 재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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