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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보수" 이재명에 대문 열어줄라…국힘, 중도층 예의주시

뉴스1

입력 2025.02.25 06:30

수정 2025.02.25 08:3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에 따른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적극 공격하며 중도층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는 한편,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보며 관련 전략을 결정할 방침이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중도층 지지율 추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22%, 민주당 4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0%p 하락, 민주당은 5%p 상승한 결과다.

이토록 중도층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은 국민의힘이 보수층 결집으로 인해 지지율이 상승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껏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과정에 있어 수사기관·헌법재판소에 비판의 목소리를 집중했다.

윤 대통령 체포·수사 과정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본격화한 후부터는 헌법재판소를 정조준했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수층 결집이 빠르게 이뤄지자, 이들을 달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중도층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으나 당장 여론조사상 하락세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표가 '중도 보수'를 자임하면서 기류가 달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의 '극우몰이'에 당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같은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극좌'로 규정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를 "반기업 극좌 정치인"이라고 비판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더욱더 좌편향"이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장 '중도층 공략'에 나서기란 녹록지 않다.

중도층을 공략하려면 이른바 '좌클릭'에 나서야 하고, 그렇게 되면 핵심 지지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더구나 중도 행보를 펼칠 경우, 극렬 지지층으로부터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연다'는 지적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섣부른 전략 변경보다 일단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보는 방편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보인 중도층 이탈이 현실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 또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의 공세에 근본적으로 맞서려면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립해야 한다"며 "어려운 약자들을 위한 정책과 개혁적인 어젠다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