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물 부실 공사·하자 논란 매년 잇따라…"조직개편 필요"
'장마철마다 누수' 지어놓고 개관조차 못 하는 논산 공공건축물공공건축물 부실 공사·하자 논란 매년 잇따라…"조직개편 필요"

(논산=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충남 논산시 공공건축물이 하자보수 문제로 잇따라 개관이 연기되고, 시는 보수공사에 매년 추가 예산 투입을 반복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논산시청·논산시의회에 따르면 논산시는 수년 전 연산읍 한옥마을 예학관과 내동 논산미래광장을 준공하고도 아직 부실 공사 여파로 개관하지 못했다.
준공 이후에도 시설을 운영하지 않아온 시는 2018년과 2021년 충남도 종합감사에서 '예산낭비'로 기관경고, 주의 조처를 연달아 받고 2022년 11월에야 한옥마을을 개관했다.
그러나 한옥마을의 예학관은 매년 누수가 반복돼 아직 개관을 못 했다. 지난해 장마철에 발생한 누수 피해로 올해도 예산을 추가로 들여 주변 정비공사 및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예학관은 2017년 12월 준공 이후 지하 로비, 휴게공간 누수, 벽체 갈라짐 등 하자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모두 12억700여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도서관, 강연장 등 주민 복합문화시설로 2023년 11월 준공된 논산미래광장 역시 곳곳에서 대규모 누수가 지속해 개관은 요원한 상황이다.
시는 건설사에 하자 보증금 3억원을 청구해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초과 보수공사비는 올해 본예산에 편성하고, 이후 건설사를 상대로 보증금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탑정호 물빛복합문화센터, 연무복합커뮤니티센터도 누수가 발생해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공사를 앞둔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예학관은 문화예술과, 논산미래광장은 도시재생과에서 보수공사를 관리 중"이라며 "장마철 등 비가 많이 오면 계속 누수가 발생해 개관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잇따르는 공공건축물 부실 공사와 대규모 하자발생으로 시의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병춘 논산시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시의회 제26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논산시는 불과 공무원 4명이 공사 금액 60억원 이상의 공공건축물 건설 모든 과정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며 "공공시설과 인력 21명을 별도로 두고 공사 금액 40억원 이상의 공공건축물 관리·감독을 하는 아산시와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행정과 예산 낭비 등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게 된다"며 "공공건축물 신축 계획 단계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전문인력이 전담할 수 있게 '공공건축과'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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