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젤렌스키는 독재자로 칭해
푸틴 겨냥해 묻자 "그런 말 가볍게 안 한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25.](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1059306567_l.jpg)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dictator)라고 부를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런 단어를 가벼이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평소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권위주의 지도자와 친분을 과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호의적인 방향으로 우크라이나 종전을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라고 발언하는 등 전쟁 발발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최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칭했다.
이에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칭했듯 같은 말을 푸틴 대통령에 관해서도 사용하겠는가'라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자"라며 독재자 지칭을 피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국가 사이에서 매우 좋은 합의를 이룰 기회를 가졌다"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거친 전쟁이었다"라며 이제는 이를 종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 무대에서 푸틴 대통령을 공개 압박하며 침공 저지에 힘을 쏟았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선거로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러 양자 회담을 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그간의 지원 대가를 요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의 침공 언급 없이 "합의가 성사되면 러시아에 매우 이익"이라며 "이는 시작되지도 말았어야 할 전쟁"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전쟁은 시작됐고 이제 끔찍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신의 치적을 위해 강자에 유리한 방식으로 문제를 졸속 해결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결국 근본적 해결이 아니라 잠깐의 미봉책에 그치리라는 지적이다.
침공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는 압박하고 가해국인 러시아에 유리하게 협상하는 태도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라는 국제 질서 및 미국이 추구해온 방향과 정반대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국제 질서에 반(反)하는 힘·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미국이 어떤 식으로건 용인하거나 두둔한다면 유럽뿐만 아니라 대만 일대를 비롯한 아시아 안보 측면에서도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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