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헌재에 가스통 배달되자…"尹 방독면 써야" 테러 음모론 확산

뉴시스

입력 2025.02.25 11:22

수정 2025.02.25 11:22

윤석열 대통령 테러 가능성 '음모론' 확산 헌재 "경찰 경비대 난방 연료 목적"
[서울=뉴시스]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2시 44분께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 '실시간 헌재 앞 가스통 들어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2시 44분께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 '실시간 헌재 앞 가스통 들어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일부 극우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는 '음모론'이 나왔다. 특히 헌법재판소에 LP가스통을 배달한 자영업자가 테러범으로 몰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2시 44분께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 '실시간 헌재 앞 가스통 들어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LP가스통을 실은 트럭이 헌재로 들어가는 사진을 첨부하며 "요즘 시대에 서울에서 가스 쓸 일 있나. 모든 걸 의심하자"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테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작성자에 동조하는 댓글이 200여 개 달렸으며 이후 게시판에 '헌재 가스통' 관련 글이 연일 올라왔다.



지지자들은 해당 글 관련 "헌재에서 가스를 따로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수상하다", "25일 최종 변론 기일에 가스 폭발 테러를 일으키려는 것 아니냐", "윤 대통령 출석 시 헌재 전체를 날려버리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이들은 가스 배달 업체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공유하며 국가정보원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었다. 한 지지자는 직접 업체를 방문해 잠긴 철문과 계단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의혹을 부추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현재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재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이지만 일부에서는 "글이 사라진 게 더 수상하다", "윤 대통령 방독면이라도 써야 안전할 것 같다", "사실이니까 삭제된 것 아니냐" 등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과 논란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플랜 D'로 불리는 극단적 테러 가능성의 '음모론'과 관련 있다.

이 게시판에는 이달 중순부터 '탄핵이 기각될 경우에 대비해 극단적 테러가 준비되고 있으며 대통령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는 식의 허위조작정보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앞서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장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관련 내용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가스를 배달한 자영업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LP가스는 경찰 경비대가 난방 연료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를 믿지 않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심할 수 없다.
윤통 지키자", "경찰이 가스통 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헌재 가기 전에 유언장 써야 하냐" 등의 게시글을 남기고 있다.

허나우 인턴기자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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