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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중동, 지정학 위기로 공급망 다변화…한국 기업 기회"

연합뉴스

입력 2025.02.25 11:28

수정 2025.02.25 11:28

UAE지부 보고서…"韓 기업정보 공급·인지도 강화 필요"
무협 "중동, 지정학 위기로 공급망 다변화…한국 기업 기회"
UAE지부 보고서…"韓 기업정보 공급·인지도 강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동에서 한국 기업의 인지도는 아직 낮지만, 중동 기업들이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동 불안에 따른 현지 로컬·외국계 기업의 구매 동향 등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무역협회 아랍에미리트(UAE)지부가 작년 12월 3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스라엘, 이란 등 중동 현지 기업 및 외국계 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응답 주요 현지 로컬·외국계 기업 (출처=연합뉴스)
설문응답 주요 현지 로컬·외국계 기업 (출처=연합뉴스)

설문 결과 중동 기업의 60% 이상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기업 전략 및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경영 위험 요인은 '운영 비용 증가'(56.7%·복수 응답),' 프로젝트 지연'(41.7%), '공급업자 및 파트너의 불안정성'(38.3%) 등 순으로 꼽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항공기 부품 제조기업 A사는 제조 인력의 군부대 차출, 원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거래 업체에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A사와 거래하는 다국적 방산 기업은 부품을 제때 수급받지 못해 실적 전망을 35%가량 하향 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역 및 다수의 공급업자와의 공급망 구축'(54.2%·복수 응답) 등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공급처 및 전략적 조달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 인식도(%) (출처=연합뉴스)
잠재 공급처 및 전략적 조달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 인식도(%) (출처=연합뉴스)

중동 현지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잠재 공급처 및 전략적 조달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 인식도는 '전혀 모른다'(32.5%)라거나 '조금 알고 있다'(28.5%)고 답한 기업이 절반이 넘었고, '매우 잘 알고 있다'(5.8%), '잘 알고 있다'(9.2%)는 답은 15%에 미치지 못했다.

응답 기업들은 한국 제품 조달 시 가장 큰 애로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부족'(61.9%)을 꼽았고, '높은 운송 비용' (13.3%), '언어 및 문화 장벽(9.5%)' 등이 뒤를 이었다.

현지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접근성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67.2%·복수 응답)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필재 무협 UAE지부장은 "중동 현지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추진은 한국 기업에 기회인 만큼, 중동에 한국 기업의 신뢰도 높은 제조 능력을 강조하고 중동 지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발효돼 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중동과의 경제협력을 고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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