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삼성전자, 마케팅 활동비 30%↑"
LG전자도 현지 행사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
전쟁 중 中가전 반사이익…경쟁 불가피해 우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1136062769_l.jp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나 전쟁 이후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 판매도 중단돼 그동안 시장을 잠식한 중국과 튀르키예 기업들과 경쟁에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 2월 러시아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년 대비 30%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지난달 말 노영남 LG전자 법인장이 러시아 주요 광고 사업자인 마에르(MAER)가 국립 러시아 센터의 지원을 받아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 완공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 언론은 러시아 당국이 외국계 기업의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1000여개의 기업이 러시아를 떠나거나 활동을 제한한 상태다. 이 매체는 한국 업체들도 러시아로의 제품 직접 배송 재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업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어 종전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11월 모스크바 서남쪽 칼루가 지역에 공장을 준공하고 TV 등을 생산해 왔으나 2022년 3월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다. LG전자도 같은 해 8월에 러시아 루자 지역에 있는 가전 공장의 운영을 멈췄다. 업계에 따르면 두 업체 모두 완전히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종전 시 현지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이젠 시장 경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와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현지 판매 루트가 막히자 빈자리는 중국, 튀르키예, 벨로루시 등 업체들이 채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러시아 대형 가전제품 시장 점유율은 이들 국가의 제조업체가 4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서방의 글로벌 가전 업체들의 철수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과 보증 문제가 발생하면서, 러시아의 우호국인 중국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하이얼은 미국의 구글의 웹OS인 안드로이드 TV가 러시아에서 차단될 것에 대비해 러시아 전용 OS를 만드는 등 현지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세탁기·냉장고·오븐 등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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